입향조와 석호공파
석호정의 자취
- 대구 선돌(입석)에 집성촌을 이루며 살던 우리 종중은 1873년, 종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입향조 석호공을 추모하고 그 음덕을 기리기 위해 마을에 재실을 세우고 '석호정(石湖亭)'이라 명명했다.
- 석호정은 삶의 터전 한가운데서 혈족을 하나로 모으고 번성의 토대를 다져가던 원동력이자 상징이었다. 하지만 1950년 비행장이 들어서면서 세거지가 모두 수용되어 일족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석호정 또한 당시 미군 사령관 숙소로 개조되어 사용되다가 결국 허물어져,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 우리 종중의 가장 번듯한 문화유산이었기에 참으로 애통한 일이며, 두고두고 원망스러운 일이다. 언젠가 여건이 만들어지면 석호정을 복원하여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으로 길이 남겨주고 싶지만, 그 원형을 알 길이 없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 다행히 일족 중 한 분(23세손 치환)이 K-2 비행장 내에 있던 석호정이 사라지기 전에 찍어 둔 사진을 제공해 주었다. 이 사진을 통해 건물과 대문의 지붕, 그리고 전체적인 윤곽 정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1970년, 석호정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관계 기관에 제출했던 문서도 남아있다. 이 문서에는 건축 당시 사용된 자재와 비용을 추계한 명세서가 있어, 과거 석호정의 규모와 모습을 짐작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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